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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우리나라

그럼 과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커피를 마셨을까?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개화기인 1880년대에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문헌상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조선인이 커피를 마셨다기보다는 프랑스나 네덜란드 선교사들이 병 속에 검은 액체를 넣어서 허리춤에 차고 다니면서 마셨다고 하는데,

이 검은 액체를 가배차라고 일컬었다.

문헌상, 커피를 공식적으로 먹은 사람은 고종으로 알려져 있고 이후 커피는 상류층 사람들의 모임에서 이용되었다.

커피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유길준의 "서유견문" 1895년에 출간되면서부터이다.

그 책에는 커피 외에도 미국인들의 식생활과 예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당시의 하이칼라 계층들은 커피를 마시는 것이 지위를 나타내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기게 되었고,

사교적인 모임이나 대화를 나눌 때는 어김없이 커피를 준비하곤 하였다.

1890년 우리 나라에 주재하는 선교사들을 비롯한 외국 관원들은 국내 유명인사를 접대할 때 커피를 선물하기도 하였고,

차츰 개화된 사람들 사이에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사람들은 커피를 천한 물건이라 하여 하인에게 던져 버리거나 선물을 되돌려 주기도 하였다.

다음은 커피와 관련된 고종 독살설에 관한 일화로 이 사건 이후 커피 음용이 일시적으로 주춤해졌다.


 

한국에 커피가 들어온 공식적인 역사는 1895 (고종 32)

을미사변 (아관파천시)때 러시아 공사가 커피 나무의 열매를 한국에 가져 오면서부터였다.

러시아 공사는 가지고 온 커피 열매를 건조하여 잘 으깬 다음 끓인 물을 놓고 맛있게 만들어서 고종황제에게 진상하여 시음하게 한 것이 최초이다.

당시 고종은 세자(후에 순종)와 함께 약 1년간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면서 커피를 마셨고

 덕수궁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커피를 찾았다.

그때부터 커피는 궁중내의 기호 식품으로, 주로 벼슬아치들이 즐겨 마셨다.

바로 숭늉 문화에서 커피 문화로 가는 하나의 선구자 역할 노릇을 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커피를 좋아했던 고종은 그로 인해 독살될 뻔하기도 했다.

1889년 러시아 역관으로 세도를 부리던 김홍륙이 천러파의 몰락으로 관직에서 쫓겨나고

또 러시아와의 통상에 거액을 착복한 사건이 들통나 흑산도 유배가 결정되자 앙심을 품었던 것이다.

김홍륙은 덕수궁에서 일하던 두 하사인을 매수, 고종의 생일에 독약을 탄 커피를 마시게 하려다 발각되었다.

결과적으로, 고종 황제를 사해하려고 했던 역관 김홍륙은 오히려 자신이 먼저 황천길로 가는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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