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이야기

중남미 & 아메리카

남미로 이동 과정 역시 제국주의 정책과 관련이 깊다.

프랑스,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영국, 포르투갈, 에스파냐 등 17, 8세기에 제국주의 정책으로 식민지 쟁탈에 온 힘을 기울인 나라들은 모두 커피 묘목을 이식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여전히 커피는 본국에서 인기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남미 지역은 토양이 비옥하고 기후조건이 생육기에는 날씨가 습윤하며 성숙기에는 건조하여 커피를 얻어내는데 최적의 토지들이 많아 대규모 흑인 노예 노동을 이용한 플랜테이션 커피 농업이 널리 행해졌다. 대표적인 산지로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등이 있는데, 이 지역의 커피 생산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중 브라질은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커피 농원의 경영은 오히려 이 지역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제국주의 시기에 단일경작 방식에 의해서 농업이 진행되다보니 이 지역 대부분 나라들이 커피 한 품종에만 매달리게 되었고, 농장주들의 무리한 커피 농장 확장 정책으로 커피가 과잉 생산되어 가격 폭락이 빈번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심한 경기변동으로 인해 수확을 한 커피 작물을 그냥 바다 속에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이 외에도 지력이 심하게 소모되며, 병충해 발생이 빈번하기 때문에 요즈음에는 소작지로 나누거나 벼, 목화, 과일, 사탕수수 등의 다각적 농업 방식으로 바꾸어 나가기도 한다. 

1. 미국

1607년 버지니아 식민지를 발견한 영국인 존 스미스 선장이 커피를 북미에 소개시킨 사람이라는 자료가 있다. 이때 커피는 꿀과 계피를 넣어 마셨다. 미국은 초기에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이 사회의 중심을 이루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홍차를 즐기는 편이었다. 얼마 안 있어, 이 기호체계에 변화가 왔는데, 1773년 보스턴 차사건 이 그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 이후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애국적인 행위라고 하면서 커피 판매가 급증했다.

 한편, 미국은 인스턴트 커피로 유명하다. 그러나 처음 이 커피는 혹평을 면치 못했으나 전쟁과 함께 간편한 커피가 선호되면서 이후 대량생산되었다. 특히 한국전쟁과 맞춰 크게 번성했고 이는 한국의 커피 문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커피나무를 옮기고 있는 가브리엘 마티유 드 클리외
2.
마르티니크

1714년 네덜란드로부터 선물로 들어온 프랑스의 커피나무는 파리 왕립식물원인 자뎅 드 플랑트에서 잘 자라고 잇었다. 이때 아메리카의  프랑스령 군도인 마르티니크로 발령 받은 해군 장교 가브리엘 마티유 드 클리외는 임지로 가기에 앞서 기념으로 가져 갈 것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친구와 함께 야밤에 식물원에 들어가 커피나무를 갖고 나왔다. 그는 나무를 유리 박스에 넣어 잘 보관함으로써 항해 중 소금기로 인해 나무가 죽는 것을 예방했고 자신의 식수까지 부어주었다. 이런 노력으로 1732년 커피나무를 안전하게 마르티니크로 운반하는데 성공했고 1726년에 첫 열매를 맺었다. 이 묘목은 다시 아이티와 산토도밍고 과델로프, 자메이카 등지로 보내졌고 다시 브라질, 콜롬비아 등의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되어 이 지역의 커피는 중남미 커피의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다.

3, 수리남

수리남은 브라질의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남미 커피가 뿌리내려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장은 프랑스 국왕뿐만 아니라 몇 그루를 를랜더스 해적에게 선물했다. 이 해적은 네덜란드령 가이아나로 가져가 심었는데 프랑스 도독이었던 모제스가 이곳의 커피나무를 훔쳐 프랑스령 가이아나 총독에게 이 커피묘목을 놓고 자신의 사면 및 프랑스로의 귀환을 흥정했다. 이 흥정으로 프랑스령 가이아나에는 커피가 재배되기 시작했고 가이아나에 커피는 브라질로 밀반출되게 된다.

4. 브라질

17세기 말엽, 브라질과 수리남 사이의 국가 가이아나는 네덜란드령과 프랑스령으로 분리되었는데, 크고 작은 영토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때 브라질 주지사는 이 분쟁을 중재하기 우해 프랜시스코 지 멜로라는 이름을 가진 육군 상사를 단장으로 한 특별 사절단을 기이아나에 파견하였다.

멜로 상사는 형식상으로는 영토문제를 해결하는 사절대표였지만 실제의 비밀스런 임무는 기이아나에 있던 커피 나무의 모묙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기이아나에서는 네덜란드령에서 먼저 커피가 재배되었고 프랑스령에서 이 묘목을 훔쳐 심었는데, 프랑스령의 커피나무들이 훨씬 좋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큰 키와 잘생긴 용모를 지닌 멜로는 가이아나 총독을 만날때는 영토문제 해결에만 온통 신경을 쓰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저녁마다 열리는 파티 클럽에서는 음악과 식물에 조예와 관심이 많은 낭만적인 인물로 변신했다 멜로는 그 파티 클럽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였다. 그는 늘 수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재치있고도 품위있게 처신해 평판이 높았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명의 여자에게 관심을 끌고자 노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자로부터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그녀는 바로 가이아나 총독의 부인이었으며 두 사람은 곧 뜨거운 사이로 발전했다. 그는 브라질에는 커피나무가 없어 무척 아쉽다고 총독부인에게 말하면서 귀국해서 부인이 생각날 때마다 커피나무를 바라보고 싶다고 몇그루 달라고 호소했다. 잘 생긴 애인이 커피나무를 보면서 자신과의 추억을 그리워하겠다는 데 감격한 부인은 남편인 총독이 내린 커피나무의 해외 반출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몰래 멜로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멜로는 총독 부인이 건네준 꽃다발 속에 다섯 그루의 어린 묘목이 있음을 확인한 후 브라질로 귀환했다.

'커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를 마시며   (0) 2010.04.13
우리나라  (0) 2010.04.13
아시아  (0) 2010.04.13
유럽  (0) 2010.04.13
Coffee  (0) 201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