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이즐넛 커피의 진실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면서 느끼는 점은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성향이 점점 고급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을 즐길 뿐만 아니라, 산지 별 커피의 맛 또한 중요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커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라타너스에는 왜 헤이즐넛 커피가 없나요? 전 헤이즐넛 커피를 좋아하는데..”
라고 말하는 손님을 접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많이 줄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 많은 “커피 전문점”에서 팔고 있는 메뉴이고, 마트나 백화점등 원두를 판매하는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가 이 헤이즐넛 커피입니다.헤이즐넛 커피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요?
의외로 상당수가 그들이 좋아하는 향을 지닌 커피 원두 자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피를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도 마치 헤이즐넛 향을 원래부터 갖고 있는 커피열매가 있고, 그 커피열매를 가공하여 헤이즐넛 커피가 만들어 진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커피와 헤이즐넛은 전혀 다른 열매 입니다.
헤이즐넛 커피는 일명 향 커피(flavored coffee)로 예전엔 헤이즐넛(개암나무 열매)을 갈아서 커피에 첨가해 먹는 천연 향 커피였지만 오늘날에는 주로 갈색 커피 원두에 액체상태의 인공 향 시럽을 덮은 것을 말합니다. 비하시킨 의미를 내포하여 화장미인, 성형미인을 빗대어 화장커피, 패션커피라고 부릅니다.
향 커피의 배합비율은 97:3입니다. 즉 100g의 향 커피 속에는 3g의 향 시럽이 들어있다는 것이죠. 많은 양의 향을 첨가하면 오히려 역겹고, 불쾌한 기름 끼를 느끼게 하여 3%미만이 적절하다고 합니다. 향 커피는 향이 커피본연의 맛을 덮어버리므로 굳이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중 저급의 커피 활용을 통한 원가절감과 상품의 다양성 추구를 위한 것이므로 인공 향 또한 훌륭한 품질일 가능성은 당초부터 희박하다고 볼 수 있죠.
고품질의 헤이즐넛 커피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캐나다 산 헤이즐넛을 사다가 원두와 함께 직접 갈아서 말 그대로 천연 향 커피를 추출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한번 만들어 본 것에만 만족해야 할 맛이었습니다. 헤즐넛의 향에 묻혀 원래 커피 향이 살지 않더군요.
그냥 커피 말고 조금은 다른 커피가 먹고 싶다면 커피에 시럽 추가해서 드시면 됩니다.
카라멜, 바닐라, 메이플(단풍나무), 아이리쉬(아일랜드 칵테일), 마론(밤)시럽 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럽첨가 커피는 처음 로스팅 때 부터 원두에 향을 덮은 것이 아니라, 추출된 커피에 설탕를 넣듯이 시럽을 넣는 것으로 향 커피와는 다르죠. 기본적인 커피 원두는 같기 때문에 커피 맛은 똑같습니다.
헤이즐넛 커피도 일반 커피와는 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는 커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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