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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윤보영 시인의 깜찍 글

##윤보영시인의 깜찍글(詩)1##



●  커  피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군요
아 -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  나무 한 그루


내 눈에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주세요
나무가 자라면
그 아래서 쉬고 있는
그대를 늘 볼 수 있게.



●  비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 그대가 오는 소리


내 가슴에 귀를 대 봐요
그대 오는 소리 들려요
꽃 피듯 다가와
그리움으로 피는 그대



●  꽃 한 송이


부싯돌 부딪치듯
그대 생각이
내 생각에 부딪칠 때 그리움이 깨어 난다

빗줄기 속에서도 부딪치고
숲 속에서도 부딪치고

깨어 난 그리움은
내 가슴 한 쪽에 꽃으로 피어난다.



●  그대에게


내 안의 그대 생각이 모이면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을 읽다 보면
詩가 됩니다
그 詩, 나의 전부인
그대에게 바치겠습니다.



●  네잎 클로버


들판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은 적이 있지요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대 생각이 행운이니까요.


●  선    물


<사랑합니다>
자기전에 이 말을
곱게 포장 했습니다
꿈속에서 만나면
그대에게 주기 위해.



●  촛    불



촛불 하나가
내 안에 가득한
그대 생각을 태우고 있습니다
태워도 태워도 끝이 없는
그리움인 줄 모르고.



●  비2


비가 내리는 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



●  첫사랑


때로는 내 안에
그대 생각 담고 사는 것이
짐이 되기도 하지만
잠시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내리는 순간
더 아픈 짐을 져야 할 것 같아.



●  허수아비


허수아비야
너도 나처럼
외로운가 보구나
참새와 어울려 노는 걸 보니.



●  찻   잔


찻잔위에 어리는 얼굴
미소 짓는 그대입니다
흔들리면 지워질까
살며시 내려 놓습니다.



●  인    연


생각만 해도
늘 기분 좋은 그대!
그대는
전생에 잃어버린
내 한 조각이 아닐까.



●  창   문


내 마음에
창문을 냈습니다
오솔길 먼발치로
그대 오는 모습 빨리 보고 싶어서.



●  꽃  잎


해바라기가
내 얼굴에도
꽃잎이 달렸다며 놀리는 군요
넘치는 그대 생각이
꽃잎처럼 보였나 봅니다.



●  정


처음 만나
편한 모습에 마음이 갔지만
이제는
보고 싶은 사람이 되었군요
소리없이 다가와
오래 머무는 정
이게 사랑의 시작인가 봅니다.



●  마음속에


나를 봐요
보이지 않지요
그래요
나는 늘
그대 마음속에 있으니까.



●  편   지


강아지풀 입에 물고
언덕에 누웠더니
하늘 한 줌 내려와
마음에 담기네

읽고 또 일고
낯익어 다시 보니
그대가 적어 놓은
그리움이었네.



●  빈자리


그대 떠난 빈자리에
무엇이든 채워 보려고
정신없이 다녔습니다
그러다 얻은 것은
그대 외에 채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

결국, 자리를 비워둔 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  첫   눈


첫눈이 내립니다
얼른
눈부터 감았습니다
내 안의 그대 불러
함께 보고 싶어서.



●  그리움


물 속에
물이 전부인 줄 알고 사는
돌을 보셨나요
나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그대를 다시 보고
장마 같은 혼란이 일기 전까지는.



●  바람편에 보낸 안부


그대를 그리워 할 수 있는
마음이라도
남겨 둔 게 고마워
아파도 이렇게
내색 없이 살고 있습니다

바람편에 안부를 보내며.



●  그대 걷던 길 위에서


마음에 넣었다가
그리울 때 걷게
이 길을 갖고 싶소
그리움만 남겨둔 채
내 마음 모두를 드린다면
길을 살 수 있을런지요.



●  그대 닮은 하늘


맑은 하늘은
늘 그대를 닮았나 봅니다
바라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 지니까.



●  마음에 적은 편지


별빛을 눈에 담으니
그리움이 되고
달빛을 가슴에 담으니
외로움이 됩니다
그대를 마음에 담는데
웬 눈물만 쏟아지는지.



●  사랑의 깊이


사랑의 깊이가 궁금해
마음에 돌을 던진 적이 있지요
지금도 그대 생각에
가슴이 뛰는 걸 보니
그 돌, 아직도 내려 가나 봅니다.



●  주머니에


분명, 주머니에 넣어 왔는데
어디 갔을까
아무리 찾아도 없는 그대
참, 마음에 담았지요.



●  빈엽서


나 죽거든
빈 엽서 한 장 묻어주오
죽어서도 그리워했다는
편지를 적게.



●  나오는 길


나오는 길도 모르면서
자꾸
그대 마음속으로만 들어가네
어떡하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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