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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가을


      ♣ 가 을 ♣

      가을은 언제나
      해맑은 웃음으로 다가온다.
      티없이 맑고 고운 웃음으로.
      하늘 가득히.
      퍼지는 파아란 꿈과함께..
      어느새 가슴가득히 고여온다...

      절망의 열기도
      근심과 불안의 어두운 그림자도.
      말로는 표현할수 없지만.
      가슴으로 느낄수 있고 노래할수 있는...

      벅차오는 청량함과 소망으로.
      이제..욕심을 내던지고.
      무소유의 삶을 살아가리라고.
      다짐하는 빈가슴.
      가득히 고여온다..

      어차피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것을..
      어찌도 미련이 그리많아.
      마음을 비우지 못한채.
      자꾸만 뒤를 돌아다 보다.
      소금기둥이 되여버린....
      롯의 아내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함일까...


      끈끈이 적셔오는 세상삶에 미련이.
      이토록 마음을 아프게만 하는것을.....
      이..가을에 마음의 때를 밀어버리자.

      질퍽거리던
      오래인 장마의 눅눅함에.
      썩어가고 녹아들던 사연들도.
      심장을 송두리째 뽑아버릴것 같이 휘몰아치던
      폭풍과 수마의 위협속에.
      잦아들던 슬픈 사연들도..

      절망과 억울함의 세월속에.
      못내 기운을 잃은채로.
      메말라가던.하얗게 지새웠던
      길고긴 여름날의 좌절했던 사연 까지도..

      그...끝을 알수없는.
      저..피안의 창공으로 날려 버리자.
      이제는 뿌린대로 거두어야 하고.
      심은대로 모아들여야 하는
      자연의 소박한 진실에서.

      티없이 맑고 고운 웃음으로.
      가슴 가득히 고여오는.
      풍성한 사랑과 소망의 사연들을.
      심연속에 갈무리 할때이다...

      - 고대익 시집 / 부활의 종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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