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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글

♧ 금낭화 (며느리밥풀 꽃) 전설 .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착한 아들과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항상 귀여워했으며 아들 또한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의 명령에는 반드시 복종하였습니다.

      어느덧 이아들이 커서 장가를 가게 되었고

      한 처녀가 이 집의 며느리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며느리의 효성이 어찌나 지극하였던지

      아들보다도 더한 것이었습니다.


      신방을 꾸민지 며칠 만에 신랑은 먼 산 너머 마을로 머슴살이를

      떠나게 되어 집에는 착한 며느리와 시어머니만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을 먼 곳으로 머슴살이를 보낸 뒤부터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학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며느리가 빨래터에 가서 빨래를 해 오면

      그동안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다 왔느냐고 다그치고,

      깨끗이 빨아 온 빨래를 더럽다고 마당에다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아 버리면서 며느리를 구박하였습니다.

      그러나 착한 며느리는 한마디의 군소리도 하지 않고

      시어머니가 호통을 치면치는 대로 용서를 빌고

      다시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멀리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는 아들은 이런 사실을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가을까지 열심히 일을 한 뒤 품삯을 받아


      어머니와 색시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손꼽으며 그날을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여전히 며느리를 학대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쫓아낼 구실을 만들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며느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밥을 짓기 위해

       쌀을 솥에 넣고 불을 지폈습니다.

      그리고 밥이 다 되어 갈 무렵에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솥뚜껑을 열고

      밥알을 몇 개입에 물어 씹어 보았습니다.


      방에 있던 시어머니는 솥뚜껑 소리를 듣고

      이때다 싶어 몽둥이를 들고 부엌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느냐며

      다짜고짜 며느리를 마구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며느리는 밥알을 입에 물은 채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불을 때서 밥을 짓던 시절에는 솥에서 가끔 밥알을 꺼내어

       씹어 보는 일이 예사였음에도

      시어머니가 공연히 생트집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며느리는 며칠 동안 앓다가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아들은 단숨에 달려와 통곡하고

       색시를 불쌍히 여겨 마을 앞 솔밭이 우거진 길가에 고이 묻어 주었습니다.

      얼마 후, 이 며느리의 무덤가에서는 이름 모를 풀들이 많이 자라났는데

      여름이 되자 하얀 밥알을 입에 물고 있는 듯 한 꽃이 피었습니다.

      그곳에 피는 꽃들은 모두 한결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착한 며느리가 밥알을 씹어 보다 죽었기 때문에

      넋이 한이 되어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여겼습니다.


      꽃도 며느리의 입술처럼 붉은 데다

      하얀 밥알을 물고 있는 듯 한 모습이었으므로


      이때부터 이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며느리밥풀꽃  - 유응교 -


                                    욕심이 하늘같고

                                    심술이 놀부 같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한 저에게

                                    밥이라도 제대로 먹게 했으면

                                    이렇게 되진 안았을 거에요


                                    왜 사람들은 그토록

                                    욕심이 많고 인색할까요.

                                    죽어라 일을 시켜놓고

                                    대우를 제대로 하지 않는

                                    오늘의 현실을 보면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어요.

                                    꼭 거리로 뛰쳐나와

                                    붉은 띠 두르고

                                    외쳐야 하나요?


                                   그토록 먹고 싶은

                                   하얀 쌀밥 한 그릇

                                   마음 놓고 먹어보지도 못하고

                                   굶주림에 시달려 이승을 하직한

                                   제 슬픈 과거를

                                   이제야 고백합니다.

                                   그러나

                                   요즈음 시어머니들은

                                   며느리를 

                                   딸처럼 여기고 사랑해 준다니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인지요.

                                   언제나 

                                   그 사랑 잃지 마셔요.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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