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이 바보야
受天/김용오 (낭송:고은하)
잊어도 눈물
그냥 두어도 눈물이라면
바보야 억지로 잊으려 하지 마
이도저도 눈물을 흘릴 바에야
가슴에 그냥 묻어두란 말이야
그토록 고운 눈물을 당신의 가슴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란 말이야
비록 뭉그러진 가슴이겠지만
그 꽃은 세상에 그 어느 꽃 보다
아름답게 피울 수가 있어
그게 사랑이라는 게야
이 바보야
잊으려 하면 할수록 그리움은
강도가 되어 당신을 쫓아온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었잖아
사랑은 행복해도 불만
사랑은 불행해도 불만
그게 바로 사랑이라는 게야
긴 겨울밤 가슴이 저려 오고
하얗게 눈 오는 밤이 오면 그리움에
눈가에 강물이 흐르겠지만
그래도 잊으려 할 것 보다는
아직 그대를 생각 할 수 있다는 것
아직 그대를 노래 할 수 있다는 것
당신은 정말 행복한 게야
참 사랑은 소유만이 능사가 아닌 게야
불행과 행복 또한 네가 만드는 게야
바보야 이 바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