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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나를 길들이는 시간



 나를 길들이는 시간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 이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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