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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봉숭아 -도종환-








봉숭아 / 도종환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속에
내가 네 꽃잎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

그리움도
손끝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냐


이 곡은...
분명히 동요인데,
지금은,
어른들이 더 좋아하죠?












봉숭아 / 양현경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하면 질 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 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 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주던
곱디고운 내 님은 어딜 갔나


별 사이로 밝은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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