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또 그리움 / 김혜숙
나의 시간 전부가 되어 버린 그대
사무치게 보고픔으로 절여진 시간
목까지 차오르다 지친 하루
꼭 감겼던 눈을 크게 뜨고
텅 빈 하늘을 쳐다봅니다
가슴 설레던 시간
사랑스런 그대 얼굴 지워진 듯
가까운 가로등 불빛에도 모습 보이지 않아
흐느끼는 그리움만 쌓여
갇혀 있던 한숨 길게 토하며
주저 얹어 목 놓아 울고 싶습니다
가깝게 느꼈던 그대
멀기만 한 우리 사이
침묵으로 세월을 걸어가다
그대가 문득 보고 싶어지면
손에 잡히지 않는 모두가
그리움, 또 그리움으로 가득 차오릅니다.